영어습득

유아기에는 학습보다 습득을 우선

아이는 부모가 말하는 무수히 많은 단어들을 듣다가 말을 알아듣고, 띄엄띄엄 단어로 말하다가 서서히 문장으로 말합니다. 
좋아하는 단어들 중심으로 읽다가 짧은 글을 읽고 그 다음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문장간의 관계, 문단의 흐름을 이해하는 문해력이 생기기까지는 또 많은 독서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도 자연스러운 습득 순서가 이와 동일합니다. 아이의 발달단계,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 순서를 고려하여 저희의 과정 역시 이와 동일한, 

Listening > Speaking
Reading > Writing
의 비중과 순서로 운영됩니다. 

발달 단계에 맞는 학습 목표

심리학자 피아제(Jean Piaget)는 아이가 인지발달단계를 거쳐 성장한다는 점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밝혀 냈습니다. 이는 동시에 특정 발달단계, 연령이 되기 전에는 학습할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상상해 본다던지, 가정법을 쓴다던지, 모양이 다르지만 같은 양인 것을 이해한다던지). 

그래서 아이가 장기간 동안 어려워하던 내용도 적기에는 금방 익혀낼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별 적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 발달 과정을 관찰하면서 학습 목표를 조정해 가야 합니다. 

읽기의 기초로 인식되어 있는 phonics도 제대로 읽으려면 동일한 문자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발음된다는 것을 아이가 인지해야 합니다. 이것은 피아제의 인지발달단계에서 concrete operational stage인 7~11세 (미국나이)에 해당합니다 ("Much Too Early", David Elkind, Education Next Journal). 심지어 모국어가 아닌데도 우리 아이들은 결국 적응해내지만 우리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인지과정의 난이도를 보정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 1유아기에는 소근육 발달이 완성되어 있지 않아 처음부터 쓰기 중심의 학습은 무리가 있습니다. 발달 단계에 맞춰서 학습 내용을 적용해야 합니다 
  • 2유아기에는 추상적인 개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시기에 주어, 동사 등의 문법 개념으로 언어를 배우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 3언어의 phase 1은 그 언어가 제공하는 환경과 내용들과 친해지고 편안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컨텐츠와 context (문맥)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 4좋은 컨텐츠는 아이들이 언어를 습득하도록 도울 수 있는 context를 제공하고 호기심을 자극해서 언어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호기심, 학습 정서

주입식 학습 방식으로 문제의 답을 맞추는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이는 입시에 유리한 방식이며 필요한 시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아기 아이들이 입시, 문서 평가 중심 학습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 방식으로 배운 영어가 시험장 밖에서는 쓰이지 못하는 점을 이미 저희 세대가 경험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아웃풋 척도로 측정받기보다는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을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40여년간 다양한 학생들과 영재학생들을 보아왔지만 유아기 강도 높은 영어 학습과 고교 영어 성적간의 유의미한 연결고리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보다는 아이의 호기심, 학습 정서, 자존감이 교육기관과 가정에서 얼마나 잘 형성되어 있는지가 더 중요한 변수였습니다. 

유아기 학습효과는 초등 5, 6학년에 이르면 그 효과가 사라지고 아이 본연의 학습정서와 자기주도학습능력이 대체하게 됩니다. 수포자와 영어를 외면하는 아이들이 이 때부터 나타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 시점부터는 부모님께서 아이를 강제하기 어렵고 아이 자체의 학습동기가 강해져 있어야 합니다. 

영어는 문화의 일부

동양에서 어린 친구끼리 안아주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서구권에서 낯선 이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무례하게 받아 들여질 수 있습니다.  

문법상으로 Mrs. Miss.로 기혼여부를 구분하지만 상대방이 Mrs.로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초면에는 Ms.로 통칭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소통은 문화적 감수성을 요합니다. 언어를 단순 기술로써가 아닌 리더가 남들이 하지 못한 일을 이뤄낼 수 있는데 사용하는 도구로 사용한다면 문법과 발음보다 중요한 것이 이 감수성입니다. 외고 국제중에서도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이 global citizenship입니다. 이성적으로는 문화적 차이로 이해할 수 있지만 감성적으로는 첫 인상에 영향을 주고 이 각인은 변화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요합니다.